Ask @ Bosama

교회 교사하기 어때? (1) 내려놓음과 다시 시작

Bosama 2024. 2. 20. 07:55

 
난 교회 소년부에서 15년정도 봉사를 했다.
20살 때 처음 만난 아이들이 벌써 30대가 되고,  결혼을 하고 애기엄마들이 되었으니.. 오래 있긴 했다.
 
코로나가 시작되며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실제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현해 내며 바쁜 교회 생활을 했다.
 
그리고 대면으로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아이들은 줄고, 전도사 인프라도 줄었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안에서 쭉정이가 걸러지는 줄 알았다. 그 여파는 미래의 소망이라는 다음세대의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왔다.
누군가의 편의를 주장하여 예배시간이 변경되면서 청년들이 봉사하기가 부담스러운 시간으로 변경되고, 또 부서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교사의 연령층이 높아졌다.
 
나도 통합되는 그 과도기를 버텨내기 부담스러워 처음에는 내려놓았지만, 다시금 함께 있어주면 좋겠다는 설득으로 함께 했었다.
내가 교만해서 상전노릇을 한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교회를 다니는 우리가 세상에서 질타를 받는 이유,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의 대답에 상반되게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다.
기준과 부합되지 않은 주장을 하는 분들과 함께 하는 것보다 그것이 싫은 내가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2년이 지나고 고등부에 교사가 필요했다.
2023년 10월 엄마와 순천에 당일치기로 여행을 갔다.
순천역에서 집에 오기위해 기차를 기다리는데 전화 한통이 왔다.
고등부 부장을 하고 계신 집사님이였다.
알고 있었다 단순히 안부 연락차 온 전화가 아니라는 것을..
난 사람들과 연락을 잘 하지 않는다. 이것땜에 엄마한테 쿠사리도 종종 듣는다..\(°o°;)

 
청년 교사가 5명이 다 나간단다...
그 중에 고등부에 20년이 넘는 오랜기간 봉사한 언니도 나간다고...
딱히 붙잡지 않았다고 한다. 총무이면서 52주의 주일동안 교사경건회에 참석한 횟수가 한손에 꼽히기 때문에,,ㅎ
이해는 한다. 그래도 최소한 노력은 더욱 했으면 하는게 사람마음이니까…그리고 어쩌면 쉼이 필요 했을 수도..
9시 예배를 위해 매 주일 아침 8시반 교사실에서 늘 경건회를 하는 교회.. 요즘에 흔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나도 경건회에 매주 늦지 않고 참석했다고 말 할 수 없다. 그냥..그것 외에도 많은 것들이 안 맞았겠지...
그래서 안붙잡았겠지…
누구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얘기는 아니고 여기서 생각나는 썰은 나중에 다시 풀겠다.
청년들도 그냥 나가는 것이 아니더라..청년부에서 임원을 다같이 하게 되면서 다같이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게.. 이해가 되면서도... 참 이해가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다...쩝
 
여하튼! 처음에는 그래도 사람이 0이 아니네 라고 생각하며 확답은 안했다.
그렇게 1달이 지나고 전화가 다시 왔다.
나의 대답을 듣기 위해, 그리고 상황이 더 안좋아진 것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남아 있던 집사님 두분도 나가신다고 한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구나 싶었다.
암투병중이신 여집사님의 상태가 안좋아졌단다.

그렇게 전도사,부장을 제외한 교사가 0이 되었고,
거절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버렸다.
 
그리고 2024년이 시작되고 한달반이 지났다.
친구가 물어본다.  "교사 하는거 어때?"
.
.
 
나의 대답은 세월이 흐르니 더 어려워 지는 거 같다.
요즘 내가 제일 하는 말과 연결이 된다.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인성교육과 도덕교육..
사실 신앙교육도 마찬가지로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것..
 
그런데 그 모든게 가정에서 부재하다 보니 점점 어려워진다.
 
내가 어릴때는 가정에서 인성교육과 윤리교육에 관련해서 조금 과격했을지 몰라도 맞으면서 자랐다.
그렇게 부모를 통해 바른길을 가는 것이 되었던 시대인데...
요즘은 내 자식이 무엇을 잘못했냐는 내로남불?적반하장? 뭐.. 이런게 많다.
 
신앙교육도 마찬가지 있다.
디즈니민화동산은 1부밖에 못보고 교회를 갔다. 심지어 1부더 끝까지 보면 성가대에 늦는다.
나의 부모세대의 신앙의 모습은 정한수를 떠놓고 비는 무속신앙의 모습을 띄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성경을 읽고, 예배드리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구역예배를 각 집에서 아이들이 있을 때 함께 드림으로 신앙교육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코로나 전부터 내가 아동부에서 봉사하면서 느낀점은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집에서 해야하는 활동들을 늘려 나갔다. 부모님이 교회에 안나가시는 분들이라면 아이들이 원하는 선에서 반선생님들이 혹 반선생님이 부담스러우면 전도사님들이 도와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물론 52주동안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였다, 모두가 지칠수 있기때문에 습관을 드릴 수 있는 정도의 기간이였다.)
 
그때는 선생님들도 동의를 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신학교에서 유명한 강사들을 초빙하여 교회교육 세미나를 하면서도 결론은 가정에서 신앙교육이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였다. 
내가 계속해서 주장하던 말과 다르지 않은 전문가 교수님들의 말로 전도사님들이 설득이 되었다.
전도사님들도 아직은 수련중인 분들이라 갭차가 크긴 했다.
전문가를 불러 세미나를 하고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교사를 하는 분들에겐 개인의 힘듦이 먼저엿다. 
학부형을 하는 선생님의 입에서 '부모의 숙제로 여겨진다'고 부담스럽단 말을 듣으니 나에겐 상처가 되었다.
하나님을 믿는 다고 한두해 교회를 다녔던 것도 안니였고, 교사로 한두해 지냈던 것도 아니였기에..
여기까지구나.. 더이상 내가 무엇을 하는 건 힘들겠다 생각이 들어 봉사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728x90

'Ask @ Bosa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투어 가이드 해봐~  (0) 2024.03.20
[세.모.방] 진짜 다 보는거 같아!  (0) 2024.03.03
교회 교사하기 어때? (2) 마음비움  (0) 2024.02.22
Ask @ Bosama..?  (2) 2024.02.09